가티노올
無慾의 慾心 .....자원당 본문
728x90
오며가며 아무나 치도록
길목에 달아놓은 큰북
젊은 길손이 거대한 산 메아리를
토해내려는 듯 신나게 북을 친다.
고막을 뒤흔든다.
나도
다른 사람 고막을 한번 흔들고 말리라
스님이 내 마음을 이미 보았는지
고개 돌리시며 싱긋 웃는다.
스님 고막까지 제가 흔들어 놓겠습니다
허~~허허허허 그러시구랴...
내 고막은 이미 내 안에 없소이다
군중 속의 고독을 터득한 스님의 찻잔에 오룡차가 향기롭다.
자네가 아무리 그래도 그 북소리는
오룡찻잔에 담긴 물도 흔들지 못할걸...
하얀 분이 소복한 곶감을 늘어놓았는데
하루에 그곳을 수백 명이 지나치는데도 쫀득쫀득하고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곶감을 아무도 탐하지 않으니 나 혼자 어찌 다 먹을꼬...
" 나는
"수려한 곳에는 수려한 사람들만 만나게 되니 그러하겠지요."
그리 점잖게 말한
나에게 곶감 하나를 집어주신다.
내 입안에 고인 침이 곶감 먹고 싶다고 안달부린 소리를 들으셨나보다.
728x90
'아름다운 글(독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편지 (0) | 2004.02.12 |
---|---|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자원당. (0) | 2004.02.11 |
만나고 싶었습니다... (0) | 2004.02.03 |
다시 꾸는 꿈..moto님의 문화공간~ (0) | 2004.02.02 |
만나고 싶었습니다... (0) | 2004.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