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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댁"

Nsarang 2005. 2. 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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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곳"

부산여자와 경기도 남자가 만났다.
귀여운 부산사투리에 경기도 남자는 홀랑빠졌다.

아마도....그 남자는,
북한여자의 사투리를 들으면 그 여자에 홀랑 빠져
결혼했을지도 모르는 남자였다.
.
연애편지 끝에 적는 마지막 이야기는
겨울만 되면 쌓이는 지긋지긋한 눈을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부산에서는 볼수없는 눈을 남자보다 더 보고 싶어 했나보다.
.
경기도로 시집을 왔다.
참으로 살기 좋은 곳이다.
자고 일어나니 온 새상이 눈밭이다.
정말 세상이 주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로 생각이 들었다.
.
다음날 자고 일어나니 또 눈이 왔다.
온 동네사람들이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마당에서 부터...동네를 다니는 길마다...눈 치우기 바빴다.
.
다음날 눈은 또 왔다.
자고 일어나면 눈이 와 있다.
안마당 눈을 담아서 밖으로 가져다 버렸다.
하루종일...시어머니와 눈을 치웠다.
허리가 욱신거린다...
신랑은 포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
.
다음날 아침 동네방송에서 이장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눈이 많이 왔으니 삽들고 모이란다.
방문열고 보니 하얀 눈이 똥같이 보인다.
더러워 죽겠다.
하루종일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눈을 쓸어댔다.
지겨워 죽겠다...온 몸이 쑤신다.
안마해 줄 신랑도 없으니 미치겠다.
.
똥같은 눈이 매일 내렸다.
이장님 방송도 똥같이 들렸다.
.
드디어 신랑따라 포항으로 내려왔다.
똥같은 눈이 오질 않는다.
정말 살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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