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티노올

도둑잡기

Nsarang 2003. 10. 13.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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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둑잡기

        도둑이 들었다
        얼마 전부터 매일 새벽 도둑잡기에 바쁘다

        거지 똥구멍에서 콩나물을 빼먹지...
        그래...
        커다란 배추밭도 많거늘...
        요 쪼그만 밭때기에 도둑들이 몰려들다니...

        난, 이 놈이 도둑을 지켜주는 줄 알았다
        .
        .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병이 나도 약도 못 먹고 자라는
        불쌍한 녀석을 다 갉아먹다니..

        나는 달팽이가 나쁜 놈이란 걸 몰랐다
        그냥 해충의 애벌레를 잡아먹는 고마운 곤충인줄만 알았다
        .
        .
        토마토...오이...고추...참외...수박...
        여름작물 거두고 심은 배추...무우밭에 도둑이 들었다

        여리디 여린 배춧잎..무잎에..
        달팽이 도둑이 들었다

        달팽이가 배추의 애벌레들을 잡아먹으러
        배추에 붙어 있는 줄 알았다
        나는 그 놈을 매일 예뻐해 주었다

        그런데.. 배추의 도둑은 달팽이였다
        새벽이슬을 맞으며 배춧잎을 먹어치우고
        해뜨면 땅속으로 숨어 버린다
        .
        .
        .
        요즘 매일 새벽 달팽이 20여마리를
        처참하게 박살내고 돌아왔다
        나 성질 더러워졌다


        >♡ 가티노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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