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중국

여인....2

Nsarang 2004. 2. 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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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2
        그냥 그렇게...그곳을 나왔다.
        밤 열차를 타야만 예정된 시간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또 묵을수는 없다.
          말없이 앉아 있는 여인에 중국돈 300원(우리 돈 3만원)을 쥐어 주었다.
          그가 이곳에 온 목적이 그것이라는 생각에...그리 쥐어 주었다.
          그러나 그녀는 끝까지 받지 않는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봉사없는 돈이라 그럴까...사장의 지시였을까..!
          그 여인에 너무 미안했다.
          그렇게...그곳의 사람들과 작별을 했다...
          하얼빈...
          중국의 북쪽 끝에서 출발한 열차는 만주 벌판을 지나남부 쪽으로 4~5일을 달려 도착한다.
          심양까지의 열차표 예매를 부탁했다.
            안도라는 조그만 도시에서 열차를 타고 심양까지...
            그곳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대련까지...
            계산된 시간에 맞추어야 한다.
            여자공안원의 반짝이는 눈초리를 따라 열차에 올랐다.
            칸칸이 지키는 여자 공안원...
            열차 구석의 조그만 자리에 남자 공안원이 앉아있다.
            그곳에 가면 표를 준다고 한다.남자 공안원에 다가가..
            심양이라고 한문으로 적어줬다.표를 주지 않는다.
            딴 소리만 자꾸 늘어 놓는다.
            분명 열차를 타기 전에 돈을 지불했고 이곳에 가서 표를 받으라 했건만...
            환장하겠다.
            30여분을 떠들었다...
            지도까지 펴서 보여줬다.
            또...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지껄인다....
            젠장.
            생각과 현실은 이렇게 다르다.
            통로까지 들어 찬 사람들...
            그리고,
            구석구석 커다랗고 지저분한 보따리를 안고 신기한 듯 쳐다본다.
            나도 저렇게 구석에 쭈그리고 이틀을 가야하나...미치겠다...할 수 없다.
            나는 열차통로 가운데로 갔다.
            그리고, 큰 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여기 한국말 할 줄 아는 사람 없나요..?"
            조용하다...!
            또 다시... 더 큰 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한국말 할 줄 아는 분~~~!
            나 좀 도와 주세요~~~!"
            잠시후...아가씨인지...아줌마인지 모를 듯한 여인이 다가왔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차분하고 고운 목소리는 아나운서보다도 목소리가 좋아 보였고
            최진실이 보다도 예뻐 보였다.
            그것은 반가움 때문일것이다.
            "아...예".."분명 침대칸 예매를 했거든요~~~"
            "그런데 표를 안 주네요..."
            "예...기다려 보세요"
            남자 공안원에 다가간 그 여인은 뭐라 뭐라 잠시 대화를 하더니표를 들고 왔다.
            웃긴다....정말 웃긴다.
            이리도 쉬운 걸....왜 그랬을까....
            그렇게...그 여인을 따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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