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티노올

싱글우먼

Nsarang 2004. 8. 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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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싱글우먼 "끌리면 한다"
[뉴스메이커 2004-08-13 14:30]


왠지 청아하고 신비해보이는 싱글 여성. 아직도 싱글 여성들이 혼자 있는 시간엔 책을 읽거나 음전하게 앉아 수를 놓으리라고 생각하는 남성이 있다면 이제 착각에서 깨어나야 할 것 같다. 18일 창간하는 잡지 〈싱글즈〉가 최근 싱글 여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싱글 여성의 84%는 주기적으로 섹스를 즐기며 1주일에 1,2회씩 즐긴다는 응답이 제일 많았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결혼을 하지 않은 채 지내는 싱글 여성(21~39세)은 약 697만명. 우리나라 총인구가 4천6백만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6~7명 중 한 명 꼴로 싱글 여성이다.

그러나 그들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영향력은 그 숫자를 훨씬 능가한다. 이들 싱글 여성은 우리 대중문화의 새로운 트렌드와 우상(偶像)을 만들 뿐 아니라, 주부-젊은 여대생의 소비생활 패턴에까지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주는 준거틀이 되고 있다. 또 더이상 "시집 좀 가라"는 성화에 들볶이는 구차한 노처녀가 아니라 자유분방하고 독립적인 주체로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 드라마나 〈싱글즈〉 등 영화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싱글 여성들의 생각과 라이프 스타일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남성들은 물론 여성들에게도 충격을 던져준다.

싱글 여성의 84%가 주기적 섹스 즐겨  혼전순결은 이제 더 이상 싱글 남성들이 싱글 여성에게 크게 기대하는 바도 아니고, 싱글 여성 스스로도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고어(古語)가 되어가고 있다.

〈싱글즈〉가 최근 전국의 싱글 여성 900명(25~32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남자친구과 섹스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이는 758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84.2%를 차지했다. 특히 섹스 빈도를 묻는 질문에 "1주일에 1~2회"가 29.2%(263명)이었고, "한 달에 2~3회"가 27.6%(248명)로 그 다음을 이었다.

"만난 지 얼마 만에 섹스를 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6.4%(238명)가 "2~3개월 됐을 때"라고 대답해 가장 많았다. 또한 만난 당일 섹스를 했다는 응답도 1.4%(13명), "일주일 이내"라고 대답한 이는 3.1%(28명)을 차지하는 등 전체 응답자의 24.9%(225명)가 한 달 이내에 남자친구와 섹스를 했다고 대답을 했다.

"첫 섹스 장소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는 36%(324명)가 모텔이나 여관이라고 대답했고, 남자의 집이나 방(28.6%, 257명)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의외로 여자쪽 집이나 방에서 첫 관계를 가졌다는 대답도 14.2%(128명)으로 나타나, 싱글 여성들이 섹스에 대담해졌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근 성개방 풍조를 보여주듯이 "원나잇 스탠드(첫 만남에서 섹스를 갖는 것)나 섹스 파트너로 남자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싱글 여성의 21.2%(191명)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원나잇 스탠드나 섹스 파트너를 만난 계기는 "인터넷 채팅이나 동호회(13.1%, 118명)" "나이트 클럽이나 바에서(3.6%, 32명)" 등의 대답이 나왔고 '하룻밤 파트너'의 기준으로는 "몸이 좋거나 잘 생긴 사람(21.2%, 191명)"이 주로 꼽혔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의 11.6%(104명)은 "아직 섹스를 해 본 적이 없다"고 대답해, 아직도 상당수 싱글 여성들은 보수적인 성의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경제불황 속에 남자의 경제력이 중요  이들 싱글 여성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배우자는 어떤 모습일까?

우선 유부남 연예인, 방송인 중에서 차인표(35%), 최수종(15%), 손석희(9%) 등이 싱글 여성들에게 모범적인 배우자로 인기를 모았다. 자상하면서도 경제적 능력이 있음이 크게 어필한 것이다.

신랑감의 직업으로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이 51%로 절대 다수를 점했고, 사업가(16%), 공무원(10%)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수 년 전 벤처 호황기에 1위를 차지했던 벤처사업가는 최근 경제불황을 반영한 탓인지 3%에 그쳤다. 신랑감의 최저 희망연봉은 3,100만~4,000만원이라고 싱글여성의 47%가 대답했고 2,100만~3,000만원이라는 대답도 26%였다.

물론 배우자의 성격도 중요하다. 싱글 여성들이 남자의 성격을 판단하는 구체적인 기준을 보면 "하루 종일 같이 있어도 나를 지루하게 하지 않는다"(35%) "약속시간에 2시간이나 늦은 내게 미소를 지을 줄 안다"(24%) "미용실 가서 뒷머리만 약간 손봤는데 금방 알아본다"(7%) 등이 꼽혔다.

신랑감의 단점 중 참을 수 없는 것으로는 "외도로 이어질 바람기"(31%) "패가망신 지름길인 노름"(21%), "한심한 경제적 무능력"(20%) "부어라 마셔라 새벽까지 이어지는 술자리"(7%)라는 대답이 주를 이뤘다.

신랑감의 신장 조건으로는 "나보다 크기만 하면 된다"(34%) "나보다 10㎝ 이상 커야"(29%) "나보다 15㎝이상 커야"(26%)등의 대답이 대부분인 반면, "나보다 작아도 상관없다"는 3%에 그쳐 대부분 남자의 신장이 자신보다 상당히 크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부와 재테크로 미래준비  싱글 여성의 43%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영어 등의 어학공부를 하는 중이었다. 대기업체 마케팅팀에서 5년째 일하며 매일 아침 어학원을 다니는 김미경씨(29)는 "이제는 직장에서도 굳이 남녀차별을 하지 않아서, 여성들도 열심히 자기계발을 하면 남자직원 이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공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자신이 따르고 싶은 모델로는 싱글 여성의 42%가 "끊임없이 배우고 자기계발하는 사람"을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싱글 여성은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해 62%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고 대답했다. 게다가 몇 년 안에 독립할 의사가 없다는 대답도 58%를 차지해 결혼 등의 이유가 생길 때까지 부모와 함께 살겠다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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