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남자~열차에서의 고마움... 나만 침대 칸에서 여행하는 것이 미안해 잠 잘 때를 빼고는 침대에 같이 앉아 이야기했다.무엇이 그리도 궁금했고 알고 싶은 게 많았던지...나이...29세.직장...전자회사.사는 곳... 하얼빈가족...딸 하나있는 유부녀.하얼빈 집에서 직장으로 가는 중.3일 정도를 열차를 타고 가야함....침대칸 창문으로 여자공안원이 무슨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하고기웃 기웃거린다. 엿보는 지도 모르겠다.둘이 들어 앉아 있으니 말이다.결국에는 공안원에 의해 사람이 북적이는 그녀의 자리로 돌아갔고끝이 없는 만주벌판만이 친구가 되었다....다음날 아침이 밝았다.끝없는 만주 벌판...!아침에 말에 쟁기를 달고 도시락을 옆구리차고몇 십명이 길게 한 줄로 출발해서 밭을 떠나면 저녁에야 돌아온단다.부러운 저 땅덩어리.좁아터진 작은 나라에서 싸우는 우리네 사람들...언제부터 그리 작게 살았던가.그 옛날에는 저곳이 우리 땅이었는데.....고마운 마음도 전하고 나는 심양에서 내려야하니다시 그 여인을 불러 편하게 쉬게 해주고 싶었다.남자들의 작업(?)ㅎㅎㅎ.그럴까..?어찌되었든 다음에 중국을 찾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전화번호...그리고 주소...이름을 받았다.다음에 중국여행을 하면 꼭 연락하라고...자기가 여행기간동안 직장을 쉬고 여행가이드를 해준다고 한다.외모도...매너도...좋아 보였다.여자들 속은 잘 모르지만...겉으로 보기에는...여행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중구에서의 만났던 분들에연하장을 보냈다.물론 그 여인에 잊지 않고 적었다.다음 여행때 꼭 연락을 드린다고......한사람...두 사람...답장이 왔다.답장이 올 때가 지나도 그 여인만은 답장이 없었다.젠장~~그 날 그냥 인사치레였던가..?...퇴근 시간만 되면 우체통을 열어보고집에 오는 우편물만 뒤지는 나....우리 집 호랑이 범여사가 눈치 못 챌 리가 없다.."모 찾노..당신.""매일 우체통만 들여다보대..?""응...우편물 올께 있는데...중국에서""저 남자 미쳤능가보다...그 여자한테올꺼 기다리나..?""내가 여자한테 보내는데 편지를 부칠 줄 알았나...""다 보고서...고것만 빼고 부쳤지"..아차..!내가 출근하니 연하장 열장정도를 집사람보고 부치라 했는데으이그...바보.난 멍청한 넘..."중국에는 다시는 갈 생각 말아라""갈라카믄 도장찍고 가라...알았능교" 범여사의 호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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