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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티노올

난 패랭이 꽃이다 본문

아름다운 글(독자)

난 패랭이 꽃이다

Nsarang 2004. 2. 2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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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패랭이 꽃이다

 

바람따라 휘날리고 싶은 몸이건만 

갈기갈기 풀어 헤치고 싶은 마음이건만

다사로운 햇살향해 그냥... 그냥... 그냥...이대로

 

이 가슴 헤젓는 열정을 인간들은 알기나 할까

소리없이 왔다가는 보잘것 없는 숨죽임도

못다한 기다림이 있어 오고 가는줄을 너네들은 알까만은

하지만 몰라줘도 좋다.

 

바란다면 이 세상에 아예 오지 않았을 것이다

누가 봐준다고 더 이쁘게 고운 얼굴로 치장할 것도 아니었네

세상사람들아. 아니 인간들아. 아니 생명들아

내 비록 그늘진 구석에서 이리 한 생을 살다가도

호의호식하는 인간들보다 내 주린창자가 훨씬도 깨끗하나니

우리 다같이 이 한순간 부끄러움을 안다면

나도 너도 이세상에 온 보람이 있나니...

 

잠시 회한을 느끼는 이 아침의 명상 

내 남은 생의 한 획을 긋는

아주 아주 귀중한 시간일지도 모른다네...

 

 

자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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