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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독자)

가을을 타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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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놓인 활짝 핀 국화처럼

그녀의 가슴속에도 가을이 만발하였다.

창 밖에 희끄무레한 저녁비가 내리고

한 여자가 커텐 사이로 실루엣처럼 서있다.

누구를 기다리는가?

무엇을 기다리는가?












아직은 멀리 있는 그리운 사람

발자국소리에 귀 기울이고

할일없이 지나가는 바람이

창문에 얼굴을 들이민다.










스쳐가는 소슬바람에도

쓸쓸하게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며

여자는 흘러가는 구름처럼

마음을 잡지 못한다.

가을이 되면 그녀는

외로움을 이겨내지 못한다.

풀벌레 울음소리에도

잠못 이루고....










그리운 것을 늘 곁에 두고 싶지만

너무 소유하려 드는 것 같아

아직은 속내만 탄다.

한 남자의 여자로 정 붙이고 살면

행복할 것같지만 가을이 되면

왠지 그것마저도 쉅지 않다.










가을을 타는 그녀는

왠지 모를 그리움에 쌓여

어디론가 정처없이 떠나가고 싶다










가을비에 꿈이 젖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로

뜻 모를 그리움들이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다.










가을을 타는 여자 - 남낙현






L'amour Devant La Mer - Patricia Ka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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