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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미래로가는길

미래로가는길(빌게이츠)....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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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이 컴퓨터망의 구축을,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착수한 대형 국책사업이었던 주간 고속도로망 건설사업에 비유한다.

새로운 네트워크를 정보고속도로 라고 부르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정보고속도로라는 용어의 보급에 앞장선 사람이 앨 고어 부통령이다.
고어 부통령의 아버지는 1956년 연방지원 고속도로 건설법 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하지만 고속도로라는 비유는 어딘가 만족스럽지 않다. 이런 표현은 풍경과 지형, 점과 점 사이의 거리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새로운 통신술의 가장 감동적인 측면이 바로 거리를 없앤다는 점에 있는데도 말이다.

내가 접속하는 상대가 옆방에 있건 바다 건너 대륙에 있건 상관없다.

새로운 통신술은 거리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라는 말은 또한 모든 사람이 같은 길에서 운전하고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새로운 통신망은 느긋하게 창밖 경치를 내다볼 수도 있고 마음 내키면 아무 때나 샛길로 빠질 수 있는 시골길과 비슷하다.
고속도로는 또 정부가 주도적으로 건설하는 공사라는 뉘앙스를 풍기는데, 나는 이것이 대부분의 국가가 처한 현실과 맞지 않는 크게 잘못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비유가 노력의 결실인 응용물보다는 하부구조를 강조한다는 점이다.

우리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는 네트워크 자체보다는 거기서 누리는 혜택에
초점을 맞춘 손가락 하나로 모든 정보를(Infomation At Your Fingers)'이란 표현은 즐겨 쓴다.

 

앞으로 전개될 다양한 활동을 실감나게 묘사하는 비유로 또 하나 들 수 있는 것이 최고의 시장(ultimate market)'이란 말이다.

증권거래소에서 상가에 이르기까지 각종 시장은 인간사회에 필수적인 것이다.

나는 새로운 통신망이 전세계의 중심 백화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곳은 사회적 동물인 우리 인간이 물건을 팔고 거래하고 투자하고 깎고 고르고 따지고 새 사람을 만나고 서성거리는 장소가 될 것이다.

앞으로 정보고속도로 란 말을 듣거든 도로를 떠올리지 말고 시장이나 증권거래소를 연상하라.

 

뉴욕 증권거래소나 농산물시장, 또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나 정보를 찾는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서점의 활기와 소란을 연상하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에서 청춘남녀의 풋사랑에 이르기까지 온갖 유형의 인간활동이 그 안에서 펼쳐진다.

대부분의 거래는 현찰의 수수가 아니라 디지털화된 형태로 이루어질 것이다.

비단 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온갖 종류의 디지털 정보가 이 시장의 새로운 교환수단이 될 것이다.
어마어마하게 큰 세계 정보시장은 인간의 물자, 서비스, 사고가 교환되는 방식을 다양하게 결합시킬 것이다.

실용적인 차원에서 이 시장은 당신에게 물건을 선택할 수 있는 좀더 폭넓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언제 수익을 기대하고 언제 투자해야 할지, 무엇을 얼마에 살 것인지, 당신의 친구가 누구고 그 친구와 어느 정도 어울려 지내야 할지, 어떤 동네로 가야 당신의 가족이 안전하게 살 수 있을지를 그 시장에서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일터에 대한 관념이나 교육받는다 는 것에 대한 관념은 당신이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송두리째 바뀔 것이다.

내가 누구고 어디에 속해 있는가 하는 자아관념도 아주 개방적으로 변할 것이다. 쉽게 말해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

나는 그날이 어서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으며 그날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나름대로 애쓰고 있다.


내 말이 잘 믿어지지 않는가?

 

아니면 믿고 싶지가 않은가? 어쩌면 당신은 끼어들기를 거부할지도 모른다.

새로운 기술이 자신에게 익숙하고 편한 것을 일거에 바꾸어놓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낄 때, 사람들은 흔히 그런 반응을 보인다.

 

처음에 자전거는 바보스러운 물건이었다.


자동차는 시끄러운 불청객이었다.

휴대용 전자계산기는 수학을 위협하는 암적 존재였다.

라디오는 문자매체의 종말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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