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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미래로가는길

미래로가는길(빌게이츠)....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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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태는 다르게 전개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기계들은 우리일상생활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아갔다.

우리의 수고를 덜어주는 편리함 때문만이 아니라 그 기계들이 우리에게 새로운 창조의 영감을 불어 넣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새로운 기계는 우리의 다른 도구들 옆에서 굳건하게 자신의 위치를 확보한다.

기계와 함께 자란 새로운 세대는 그 기계를 바꾸고 인간화한다.

 

기계를 가지고 논다.


전화는 쌍방향 통산에 중대한 발전을 가져왔다.

하지만 처음에는 성가신 물건으로 취급되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사람들은 가정에 침투한 이 기계가 거북살스러웠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자신들이 단순히 새로운 기계를 얻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종류의 통신을 배우고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화상으로 이루어지는 대화는 얼굴을 맞대고 하는 대화처럼 격식을 갖출 필요도 길게 끌 필요도 없었다.

처음에는 많은 이들이 바로 그 점 때문에 당혹스러워했지만 점차 그것이 편리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화가 등장하기 전에는 한 번 오붓한 대화를 나누려면 직접 상대방을 찾아가서 때로는 식사까지 곁들여야 했다.

 

그러다 보면 한나절이 금세 지나갔다.

 

대부분의 기업이나 가정에 전화기가 놓이게 되면서 사람들은 이 통신수단의 독특한 개성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냈다.

전화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전화상의 특수한 표현, 관습, 예절, 문화가 싹텄다. 알렉산더 그레이엄벨은 비서가 연결해주는 전화만을 받는다 는 사장족의 시시한 허세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리라.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새로운 형태의 통신-전자우편(e-mail)-은 자신의 규율과 관습을 정하면서 그와 비슷한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


기계는 조금씩 인간의 일부로 편입될 것이다.

이는 프랑스의 비행사이며 작가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1939년에 나온 자신의 회상록 바람, 모래,별 에서 쓴 말이다.

그는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에 대해 나타내는 반응에 대해서 쓰면서 19세기 말에 등장한 철도가 서서히 수용되는 과정을 예로 들었다.

연기를 토하며 굉음을 지르는 기관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이것을 철괴물이라며 손가락질했다.

그러나 철로는 꾸준히 깔렸고 도시마다 기차역을 지어갔다.

물자와 서비스가 그곳으로 넘나들었다.

멋진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새로운 운송수단을 중심으로 하나의 문화가 발전하면서 경멸은 수용으로, 심지어는 찬성으로 바뀌었다.

한때는 철괴물로 불리던 것이 가장 중요한 물자를 실어나르는 강력한 운송수단이 되었다.

인식의 변화는 우리가 쓰던 말에 어김없이 반영되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철마 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매일 저녁 6시면 찾아와 공손히 기적을 울리는 친구가 없다면 마을 사람들은 무슨
낙으로 살겠는가?

 

생텍쥐페리는 이렇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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