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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미래로가는길

미래로가는 길(빌게이츠)....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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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0년 통신의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사건이 일어났다.

 

독일 마인츠의 금 세공사였던 요하네스 쿠텐베르크가 위치를 자유롭게 옮길 수
있는 활자를 고안하여 유럽에서는 최초로 인쇄기를 만들었다(중국과 한국에는 이미 인쇄기가 있었다).

구텐베르크는 성서를 인쇄하기 위한 활판을 뜨는 데 꼬박 2년이 걸렸지만 일단 그것이 완성되자 성서를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었다.

 

구텐베르크 이전에는 모든 책을 손으로 베꼈다.

필사작업은 주로 수도사들이 했는데 한 권을 베끼는 데 보통 1년이 넘게 걸렸다. 구텐베르크의 인쇄기는 요즘 식으로 말하면 고속 레이저 프린터였던 셈이다.
인쇄기는 책을 더 빠르게 만드는 방법만 서양에 알려준 것이 아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세대가 바뀌어도 지역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들이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들은 것만을 알았다.

고향마을을 벗어나 본 적이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믿을만한 지도가 없어 한번 고향을 뜨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도 사람들의 발을 고향에 묶어두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제임스 버크도 이런 말을 했다.

이런 세계에서 모든 경험은 직접적인 것이었다.

지평선은 작았고 공동체의 시선은 안으로 향했다.
바깥 세상이 존재하는 것은 그저 풍문으로만 알았다.
인쇄된 언어가 그 모든 것을 바꾸었다. 그것은 최초의 대중매체였다.
사상 처음으로 지식과 의견, 경험이 휴대할 수 있고 보관이 가능하며 통용될 수 있는 형태로 전파되었다.

 

인쇄된 언어는 주민들의 관심영역을 마을 바깥으로 넓혀주었다.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상업도시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인쇄소들은 정보교환의 중심지가 되었다.

사람들이 읽고 쓸 줄 알게 되면서 교육에 혁명이 일어났고 사회구조가 바뀌었다.
구텐베르크 이전에 유럽 대륙에 있던 책은 약 3만 권에 지나지 않았고 그나마 대부분은 성경과 성경 주해서였다.

그러던 것이 1500년에는 온갖 종류의 주제를 다룬 책이 무려 900만 권에 이르렀다. 전단을 비곳한 각종 인쇄물은 정치, 종교, 과학, 문학에 영향을 미쳤다. 사상 처음으로 성직자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글로 적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보고속도로는 구텐베르크의 인쇄기가 중세를 뒤흔들었듯이 우리 문화를 드라마틱하게 변혁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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