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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미래로가는길

미래로가는 길(빌게이츠)...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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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려는 레스토랑의 메뉴, 와인 종류,

그날의 스페셜 요리를 알아보고 싶다고 하자.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식도락 평론가가 그 식당에 대해서 어떻게 평했는지가 우선 궁금할 것이다.

당신은 또 보건당국으로부터 그 식당이 위생점수를 몇 점이나 받았는지도 알고 싶어할 수 있다.

식당 주변이 왠지 꺼림칙하다면 경찰 기록을 근거로 안전도를 확인할 수도 있다.

 

그래도 가고 싶은가?

그럼 당신은 예약을 하고 싶고, 약도를 얻고 싶고, 현재의 교통상황에서 어느 길로 가야 막히지 않을지를 알고 싶을 것이다.

당신이 운전을 하는 동안 목적지까지 가장 신속하게 갈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최신 정보가 종이에 찍혀서 또는 음성 메시지로 전달될 것이다.


이러한 모든 정보를 개개인이 아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당신이 흥미를 느끼는 정보를 당신이 편리한 방식으로 원하는 시간만큼 이용할 수 있다.

방송사가 정한 시간이 아니라 당신에게 편리한 시간에 마음대로 프로를 시청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당신은 쇼핑을 하고, 음식을 주문하고, 동호인들과 접촉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언제든지 마음대로 알릴 수 있다.

밤 뉴스는 당신이 지정한 시간에 시작될 것이며, 당신이 원하는 만큼 지속될 것이다.

 

그 뉴스는 당신의 관심사를 잘 아는 서비스 업체나 당신 스스로가 고른 주제만을 다룰 것이다.
도쿄나 보스턴, 시애틀 특파원이 전해주는 좀더 자세한 보도를 요구할 수도 있다. 특정 뉴스를 자세히 파고들 수도 있다.

당신이 좋아하는 칼럼니스트가 어떤 사건에 대해 어떻게 말했는지를 알아볼 수도 있다.
필요하다면 그 뉴스를 인쇄물로 받아볼 수도 있다.


이런 정도의 변화에도 사람들은 불안에 떤다. 세계 각지에서 매일매일 사람들은 정보고속도로에 함축된 의미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고 묻곤 한다.

 

우리 일자리는 어떻게 되는 건가?

사람들이 현실세계로부터 물러나 컴퓨터 뒤에서 대리 인생을 살게 되지나 않을까?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지는 않을까?

컴퓨터가 대도시 슬럼가의 빈민과 에티오피아의 굶주리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새로운 통신망이 몰고 올 변화 중에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중요한 문제도 있다.
제12장에서 나는 내가 자주 듣는, 전혀 근거가 없지만은 않은 우려와 불안에 대해서 나 자신의 생각을 상세히 밝히겠다.


나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결국 미래를 낙관하고 잘 되리라 믿는다.

그것은 원래 낙천적인 나의 천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컴퓨터와 함께 자라온 우리 세대의 무한한 잠재력을 믿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사람들이 새로운 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유용한 도구를 제공할 것이다. 나는 역사는 진보하게 마련이며 우리는 그 진보를 최대한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나는 지금도 내가 미래를 곁눈질하면서 어렴풋이 드러나는 혁명적 변혁의 징후를
간파하고 있다고 느낄 때마다 전율에 휩싸인다.

막 시작되고 있는 제2의 획기적인 변혁에 참여할 기회를 얻은 것을 나는 크나큰
행운이라고 여긴다.


내가 이 남다른 희열을 처음으로 맛본 것은 값싼 고성능 컴퓨터가 등장하리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던 십대 시절이었다.

1968년 우리가 삼목놀이를 했던 컴퓨터를 비롯한 당시의 컴퓨터는 주로 온도조절장치가 부착된 커다란 고치 안에 들어앉은 변덕스러운 괴물이었다.

육성회에서 제공한 돈을 모두 써버린 뒤, 나는 나중에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차리게 된 학교친구 폴 앨런과 돈벌이에 나서야 했다.

 

돈이 있어야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 컴퓨터의 성능은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별볼일없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한 대에 몇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복잡하고 거대한 컴퓨터가 우리 눈에는 경이롭게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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